부유하는 조각들

 

Floating Fragments │ 2025 │ Oil on Canvas│ 45.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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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감정일수록 오래 머무르지 않고, 흩어지듯 떠다닌다.

어느 날, 아이가 그런 감정 조각들을 실로 묶어 조심스레 손에 쥐고 있었다.

감정은 여전히 가볍고 방향이 없었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조각들은 조금씩 같은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정은 스스로 나아가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 흐름을 느끼고 따라간 건 아이였다. 아이는 조심스럽게 그 흐름에 자신을 맡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정을 조율하려 하기보다, 바람이 만들어낸 방향에 몸을 실었을 때 나는 마음이 균형을 찾아가는 순간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흩어지도록 두었을 때 비로소 균형에 닿을 수 있었다.

 

Lighter emotions don’t stay long.

They scatter—uncertain, drifting. I once saw a child holding those pieces, each one tied to her fingers by a fine thread.

They didn’t lead or settle. But as the wind picked up, they moved—slowly, together.

The child didn’t guide them. She simply followed.

When I let go of control, and let the breeze decide the way, I felt—maybe for the first time—what it means to let the heart find its own balance.

What I found wasn’t control, but a quiet balance of mind— born not from holding tight, but from letting the feelings rise as they w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