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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ness 가벼움이라는 감정의 상태를 하나의 장면으로 구성하는 첫 번째 시리즈다. 이 세계에서 감정은 추상적 정서가 아니라, 형태··무게를 지닌 존재로 다뤄진다. 형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색과 질감, 밀도는 감정의 무게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된다. 투명한 색과 낮은 밀도의 요소들은 부유하거나 흩어지는 성향을 보이며, 화면은 응축과 확산, 근접과 거리두기 사이에서 감정의 배치와 긴장을 조율한다.

 

이 장면들은 외부의 풍경이라기보다 하나의 내면적 환경에 가깝다. 분수대나 대관람차와 같은 구조물은 감정이 머무르거나 이동하는 지점을 형성하며, 정체된 상태에서 벗어나 균형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한다. 배나 잠수함과 같은 이동의 매개는 가벼운 감정을 실어 나르며, 감정이 의지에 의해 다른 상태로 옮겨갈 수 있는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Cloud Walker로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감정에 반응하던 국면을 지나 자아가 스스로 균형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드러난다.

 

이때 가벼움은 감정이 지닌 하나의 상태이자, 자아가 균형을 향해 이동할 수 있도록 여지를 여는 조건으로 작동한다. 가벼운 감정은 스스로 방향을 갖지 않지만, 부유성과 이동 가능성을 지닌다. 이러한 성질은 분수대, 대관람차, 배와 같은 인공 구조물과 만나 감정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며, 자아가 균형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흐름을 형성한다. Lightness의 장면은 균형에 도달한 상태를 제시하기보다, 감정의 부유성과 작가의 의지가 결합되며 균형을 향한 이동이 시작되는 순간에 머문다.

 

Lightness는 감정을 무게의 개념으로 해석하는 세계 The Shape of Weight 안에서, 가벼운 감정이 어떤 장면을 이루고 어떤 조건 속에서 성립하는지를 처음으로 제시하는 시각적 장()이다. 이후의 시리즈가 무거움이나 거리의 국면을 확장해 나간다면, Lightness는 이 세계의 구조 안에서 가벼움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출발점으로 기능한다.